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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취미 발레

발등고가 높으면 발레를 잘할까? 15년차가 말하는 포인의 함정과 근력 강화 팁

by 라벤더 튜튜 2025. 11. 25.

성인 취미 발레를 시작하기 전, 발등고(Instep)를 보고 기대감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발등이 높으면 포인이 예쁘게 나온다", "발레에 유리한 몸이다"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저도 발등이 꽤 높은 편이라 처음엔 조금만 힘을 줘도 발등이 시원하게 꺾이는 걸 보고 "어라? 나 좀 소질 있나?" 하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발레를 오래 하다 보니 깨달았습니다. 발등고가 높은 것은 축복이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함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발레 발등

  

오늘은 발등고가 높거나, 혹은 포인이 예쁘지만 이상하게 힘이 안 들어가는 분들을 위해 '진짜 포인 힘'은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무엇인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드릴게요. 발레 실력의 핵심인 안정적인 르르베와 피루엣을 위한 필수 정보입니다.


1. 발등고는 '폼'이 아니라 '가동범위'일 뿐이다

발등고가 높으면 남들보다 적은 힘으로도 발등이 쉽게 꺾여서 시각적으로는 매우 유리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속으면 안 됩니다. 발등이 잘 꺾인다는 것은 '발목의 유연성이 좋다'는 의미이지, 곧바로 '포인할 근력이 강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발등이 높으면 오히려 힘을 잘못 쓰는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도 포인할 때마다 발가락에만 힘을 줘서 쥐가 나기 일쑤였고, 발등만 예쁘게 꺾여 보일 뿐 정작 발레에서 필요한 지탱하는 힘(코어)이 빠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발등이 높을수록 이 점을 더 경계해야 합니다.

2. 발가락 쥐어짜기 금지! '아치와 아킬레스'를 사용하세요

진짜 포인은 발가락 끝으로 미는 것이 아니라, 발의 힘 전체를 마루(바닥)로 밀어내며 발뒤꿈치 위, 즉 발의 아치와 아킬레스건까지 쭉 펴는 힘으로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발레에서 말하는 '발끝을 길게 뽑아낸다'는 느낌입니다.

💡 15년 차의 Tip: 포인의 힘의 근원

발등이 높을수록 포인할 때 발가락만 과도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이 경우 쥐가 나기 쉽고, 근력이 약해 발목이 자꾸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진정한 포인 근육은 발의 아치(Arch) 전체를 들어 올리는 힘과 발목 뒤쪽, 즉 아킬레스건을 발등과 같은 라인으로 쭉 뻗어 내리는 힘에서 나옵니다. 발가락을 잊고, 발바닥 전체로 마루를 밀어내는 느낌을 연습해야 합니다.

저도 선생님께 "발끝은 잊고 발뒤꿈치 위쪽을 길게 뽑아내세요!"라는 지적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발가락이 아니라 그 뒤의 근육을 활성화해야 포인이 제대로 되는 것입니다.

발레 포인 연습

3. 약한 포인의 징후: 르르베(Relevé)와 피루엣(Piroue

tte)의 실패

발가락 힘만으로 하는 약한 포인은 다른 고난도 동작에 바로 영향을 미칩니다. 다음 두 가지 증상이 있다면 포인 근육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① 르르베(Relevé) 시 발목이 덜덜 떨린다

발등만 유연하고 근력이 약하면, 르르베(발끝으로 올라서기) 동작 시 발목이 좌우로 떨리거나, 한쪽으로 무너집니다. 아치와 아킬레스건이 안정적으로 지지하지 못하고 발가락이 과도하게 중심을 잡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부상 위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② 피루엣(Pirouette)이 돌다가 주저앉는다

피루엣은 순간적인 힘으로 돌기 시작하지만, 끝까지 버티는 힘은 르르베의 안정성에 달려있습니다. 발목이 흔들리면 피루엣의 중심축이 무너져 회전이 완성되지 못하고 주저앉게 됩니다. 발가락에 힘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 발목 전체가 기둥처럼 단단해야 합니다.

4. 발등고를 '진짜 강점'으로 바꾸는 3단계 집중 루틴

발등고라는 좋은 무기를 진짜 강점으로 바꾸려면 아래 3단계에 집중해야 합니다.

4-1. 발가락 분리 운동과 그리스형 발 팁

수업 전후, 발가락을 하나하나 따로 움직이는 연습을 해보세요. 특히 저처럼 엄지보다 두 번째 발가락이 긴 '그리스형 발'은 포인 시 검지발가락에 힘이 쏠려 쥐가 나기 쉽습니다. 발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특정 발가락에만 힘이 몰리는 현상을 방지해야 합니다.

4-2. 발레 밴드를 이용한 아치 저항 운동

발레 밴드를 발끝에 걸고 포인 운동을 할 때, 발가락만 꺾는 동작은 피하세요. 대신 발의 아치 전체를 밴드에서 멀리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이때 발목 주변 근육과 정강이 앞 근육(전경골근)에 자극이 오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3. 뒤꿈치 고정 매트 운동 (발목 안정화)

앉은 자세에서 뒤꿈치를 마루에 딱 붙인 채, 발등만 천천히 펴는 연습을 반복하세요. 뒤꿈치가 절대 마루에서 떨어지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연습은 발의 아치를 들어 올리는 힘을 키워주어, 불안정한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기초 근력을 만들어 줍니다.


발등고는 좋은 선천적인 조건이지만, 발레 실력은 결국 후천적인 노력으로 완성됩니다. 내 발의 장점을 100% 활용하기 위해 발가락이 아닌 아치와 발목의 힘을 키우는 연습에 집중해 보세요. 여러분의 발레 라인이 더욱 견고하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