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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취미 발레

성인 취미 발레가 바꿔놓은 내 일상|자세·감각·근력 변화 15년 기록

by 라벤더 튜튜 2025. 11. 27.

성인 취미 발레를 오래 하다 보면 '내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15년 동안 경험한
자세·감각·근력 변화들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발레를 15년 동안 했다고 하면 “다리 많이 올라가요?”, “몸 유연하겠네요” 같은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물론 그런 변화도 있었지만, 제게 가장 큰 변화는 생활 속에서 느껴졌습니다. 걸음걸이, 앉는 자세, 몸의 감각, 마음가짐까지.
발레는 조용히 제 일상에 스며들어 많은 습관들을 바꿔놓았습니다.
이 글은 그 변화에 대한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연습용 발레 슈즈

자세가 바뀌면서 생긴 일상 속 변화

발레를 오래 하다 보니 걷는 자세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릴 때부터 한 사람들과는 다르지만, 예전보다 등이 덜 구부정해졌고, 걷는 중에도 등과 배에 힘을 주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어깨는 뒤로 보내려고 의식하고 있습니다.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걷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런 모습은 타인에게도 전달됩니다.

앉을 때도 이전과는 다릅니다.
예전에는 의자에 푹 기대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등은 세우고 골반을 바르게 세워 앉습니다.
자연스럽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그 덕분에 장시간 앉아 있어도 허리 통증이 크게 줄었습니다.
바르게 앉는 자세가 몸에 익은 후로는 의자에 앉을 때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발레를 오래 하면 자세가 달라지는 이유는 ‘체중 중심 잡는 습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자세를 교정하고 싶다면 아래 세 가지를 의식하면 효과가 가장 빨라요.
1) 걸을 때 배를 살짝 당기고 골반을 바로 세우기
2) 어깨를 내리고 쇄골을 넓히는 느낌 유지하기
3) 한쪽 다리에만 체중 싣지 않기
이 세 가지만 의식해도 발레러 특유의 바른 자세가 자연스럽게 잡혀요.

 

몸의 감각이 섬세해진 이유

과거에는 어깨가 뭉치거나 허리가 아파야 그 부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긴장이나 무게 중심의 변화도 몸이 먼저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골반이 당긴다거나, 왼쪽 어깨가 올라가 있다는 걸 스스로 인식하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집중할 때 특정 부위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이러한 감각은 발레 수업 중 매 순간 자신의 몸을 관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아프기 전에 알아차리고, 그에 따라 스트레칭이나 자세 조절을 하게 됩니다.
이런 습관 덕분에 부상도 줄었고, 몸을 소모하는 방식이 아니라 돌보는 방식으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발레에서 유연성보다 중요한 '버티는 힘'

저는 원래 유연한 편이었습니다.
발레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스트레칭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발레가 잘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계속 하면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건 유연성이 아니라 근력이었습니다.

발레 동작 중에는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천천히 이동하며 버티는 동작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유연성보다는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힘이었습니다.
특히 허벅지 안쪽, 복부, 등과 같은 곳에 힘이 들어가야 했고,
근육이 붙지 않으면 제대로 된 형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근육이 쉽게 붙는 체질이 아니어서 더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동작은 이해했지만, 버틸 힘이 없어서 흐트러질 때가 많았습니다.
수업을 듣고 나면 유연함보다 버티는 근육통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근력은 유연성과 달리 빠르게 늘지 않았습니다.
3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제 조금 버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5년쯤 되니 그제야 동작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발레라고 하면 다리를 높이 드는 걸 먼저 떠올리지만,
그 다리를 들고 있는 시간이 훨씬 어렵습니다.
움직임보다 멈춤이 더 힘들다는 걸 발레를 통해 배웠습니다.

지금도 수업을 하면 땀을 흘리고, 근육이 떨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몸이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그 변화가 아주 느렸고 오래 걸렸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유연성보다 버티는 힘이 중요한 이유는 자세를 ‘형태로 유지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보자라면 아래 근력 루틴이 작품이나 기본 동작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 8초 버티기 플리에
· 4초 슬로우 텐다듀
· 30초 발목 스테빌리티(안정화) 유지
이 루틴만 꾸준히 하면 동작이 무너지지 않는 시간을 점점 늘릴 수 있어요.

정신적인 변화: 발레가 준 안정감과 기준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생각이 복잡할 때, 저는 발레 수업에 갑니다.
바에 손을 얹고 플리에를 시작하면 잡생각이 줄고, 몸에 집중하게 됩니다.
수업이 끝날 때면 마음이 한결 정리되어 있습니다.

발레는 완벽을 요구하는 운동이지만, 동시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려줬습니다.
매일 같은 동작을 반복해도 늘 부족하고, 실수도 자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당연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상에서도 실수에 관대해졌습니다.
예전처럼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매일 조금씩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발레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저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 준 일상이 되었습니다.

발레를 15년 동안 했지만, 지금도 잘 못하는 동작은 많습니다.
그래도 매주 수업을 가고,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발레는 저를 더 유연하게 만들었고, 자세를 바꾸었고, 감각을 섬세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몸은 바뀔 수 있고, 삶의 태도도 바뀔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바에 손을 얹고 서 있을 때, 저는 그 하루를 더 단단하게 살 수 있습니다.

 

발레는 단순히 스트레칭이나 유연성을 만드는 운동이 아니라
일상에서 몸을 사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주는 훈련입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세·감각·근력은 꾸준함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