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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취미 발레

토슈즈를 포기한 이유 (발레화, 발목 부상, 성인 발레 선택)

by 라벤더 튜튜 2025. 11. 9.

토슈즈(Pointe shoes)는 많은 발레인의 꿈이지만, 누구나 신어야 하는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특히 성인 발레 입문자에게는 신체 조건, 근력, 부상 위험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이 글에서는 토슈즈를 포기하게 된 개인적인 이유와, 그 선택이 왜 괜찮은 결정이었는지에 대해 나눠보려 합니다.

토슈즈

토슈즈에 대한 로망과 현실

발레를 시작하면서 토슈즈는 늘 꿈이자 목표였습니다. 발끝으로 서 있는 그 우아한 모습에 매료되어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실제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기본기를 익힌 후 토슈즈 수업을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발끝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것이 이렇게 아플 줄 몰랐고, 발목이 약한 저에게는 그 작은 흔들림 하나가 큰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발등과 발목에 들어가는 압력이 상당해, 몇 번의 수업 후 통증이 남기 시작했습니다. 토슈즈는 단순히 ‘멋져 보이기 위해’ 신는 것이 아니며, 철저한 근력과 안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죠. 토슈즈를 신는다는 건 그 자체가 하나의 기술이며, 섣부르게 시도할 경우 발목과 무릎, 허리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발목이 약한 사람도 발레할 수 있다

결국 저는 발목 통증과 회복의 어려움으로 토슈즈 수업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꽤 아쉬웠고, ‘내가 발레를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토슈즈를 신지 않아도 충분히 발레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발목이 약한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토슈즈를 포기한 대신, 꾸준한 발목 보강 운동을 하며 바워크(Ballet barre)와 센터 동작을 중심으로 수업을 이어갔습니다. 근력이 조금씩 늘어나자, 발레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게 되었고,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발레는 아름다움과 동시에 자기 몸을 존중하는 예술입니다. 몸의 상태를 무시하고 억지로 어떤 동작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짜 발레라고 생각합니다.

토슈즈가 전부는 아니다

토슈즈는 분명 매력적이고 상징적인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발레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토슈즈 없이도 충분히 다양한 동작을 배울 수 있고, 작품반이나 발레 공연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이 운동을 즐기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느냐입니다. 발레는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조율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토슈즈를 포기했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나의 몸을 존중하고 진짜 나에게 맞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성숙한 결정이었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발목이 자유로워지자 다른 동작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통증 없이 발레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토슈즈가 아니어도, 발레는 나의 삶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습니다.

발레를 계속할 수 있는 힘

발레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정은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토슈즈를 포기했다고 해서 덜 진지하거나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의 신체를 이해하고, 발레를 오랫동안 즐기기 위한 방법을 선택했다면 그것이야말로 현명한 자세입니다. 지금 내 몸에 맞는 방식으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만의 발레를 이어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