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는 음악과 움직임이 어우러지는 예술이기에, 박자 감각이 부족하면 시작조차 두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박치'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랐고, 처음에는 발레가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5년 동안 발레를 하면서 깨달은 건, 박치라도 발레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박치인 제가 어떻게 발레를 받아들이고 꾸준히 해
올 수 있었는지, 그 과정과 마인드셋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박치도 괜찮아요, 리듬은 몸이 배우는 거예요
처음 발레를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피드백은 “천천히 하세요”였습니다. 동작이 너무 앞서가거나 서두르다 보니, 리듬에 맞지 않고 동작이 흐트러지는 일이 잦았어요. 특히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게 익숙하지 않다 보니, 항상 한 박자 빠르게 혹은 늦게 반응하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지금은 타이밍보다 호흡을 먼저 잡아보자”고 말씀하셨고, 그 말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발레는 동작 그 자체보다 음악과의 호흡이 중요한 예술이기 때문에, 박치에게는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박치니까 발레랑 안 맞아’라는 생각은 점점 사라졌고, 리듬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걸 몸으로 깨닫게 됐습니다.
정확한 리듬보다 중요한 건 내 페이스
처음 몇 년은 음악에 맞추기 위해 애를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 몸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무용수처럼 정확한 박자에 동작을 맞추면 좋지만, 취미로 발레를 즐기는 우리는 음악을 ‘지켜야 할 규칙’보다는 ‘함께 흐르는 배경’처럼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박치여도 괜찮다는 건, 완벽하게 박자를 맞추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수업 중 카운트를 놓쳐도, 내가 즐기고 있는 상태라면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어떤 날은 음악보다 내 호흡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고, 또 어떤 날은 선생님의 음성 리듬에 맞춰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더라고요. 이건 단순한 박자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익숙해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적응은 나만의 속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금도 박치는 여전하지만, 그 박치인 내가 자신 있게 거울 앞에 서고, 음악과 함께 발레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그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발레는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 누가 더 오래 즐기느냐
15년 동안 발레를 하면서 느낀 건, 누가 더 유연하고 리듬을 잘 맞추느냐보다, 누가 더 오랫동안 즐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몇 년은 늘 ‘나는 박치라서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시달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레는 남과 비교하는 게 아닌, 나 자신과의 대화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박치여도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칭할 수 있고, 발레 바에 기대어 내 몸의 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울 앞에서 “내가 이만큼이나 편하게 움직이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 박치라는 단어는 그저 과거의 꼬리표일 뿐이 됩니다.
지금은 완벽하게 리듬을 맞추진 못해도, 음악을 듣고 내 몸을 움직이는 그 과정 자체가 힐링입니다. 박치라는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을 수용하며 즐기는 마음이 쌓였기에 저는 15년이라는 시간을 지속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중요한 건 잘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느끼느냐입니다.
발레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입니다. 리듬 감각이 부족하더라도,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에 집중하고, 내 몸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면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박치였던 제가 15년을 이어왔다는 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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