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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취미 발레

성인 발레 15년차의 변화 (근육통, 익숙함, 수용)

by 라벤더 튜튜 2025. 11. 7.

성인 발레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낯설고 힘들고 두려웠습니다. 몸이 굳고 리듬도 맞지 않아 남들과 비교하며 자책도 했죠. 하지만 어느덧 15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몸과 마음은 그만큼 익숙해졌고, 안 되는 동작도 이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성인 발레 입문 첫 달의 불안부터, 15년간 쌓아온 변화의 과정을 담담히 나누어 보려 합니다.

성인 발레 15년차의 변화

첫 달, 모든 게 낯설고 무서웠던 시간

발레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단순히 예쁜 동작을 따라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막상 수업에 들어가 보니 온몸의 근육이 저항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수업이 끝난 후에는 평소 쓰지 않던 근육 때문에 심한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리듬에 맞춰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었어요. 선생님이 설명하는 동작을 이해하고 따라 하기도 벅찬데, 음악과 타이밍까지 맞추려니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옆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고,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자존감이 자꾸 떨어졌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누구나 겪는 당연한 과정이었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이 어렵다는 건 당연한 진실이고, 그것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처음이니까 이 정도면 잘하고 있어’라는 말, 그땐 믿기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이 저를 버티게 해준 힘이었습니다.

15년 후, 완벽보단 익숙함이 늘었다

15년 동안 발레를 꾸준히 해오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불안이 익숙함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완벽하게 동작을 해내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유연하지 않은 부위도 있고, 균형이 무너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조금은 가볍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초반에는 ‘왜 난 이것도 못 하지?’라는 마음이 들었다면, 지금은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리고 동작을 정확히 해내는 것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몸이 익숙해지니까 그만큼 ‘불필요한 긴장’이 줄어들었고, 발레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서는 것도,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도 삶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꾸준히 하다 보니, 나의 호흡과 동작이 조금씩 맞아떨어지는 순간도 찾아오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안 되는 것도 수용하게 되는 시간

발레는 할수록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동작이 있다는 사실을요. 예전에는 그런 동작을 만날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왜 나는 저 사람처럼 다리를 높이 못 들지, 왜 중심을 오래 유지하지 못할까.

하지만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고, 못하는 것도 내 일부라는 것을요. 그런 마음을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수업이 더 즐겁고 편안해졌습니다.

지금은 동작 하나에 너무 연연하지 않습니다. 잘 안 되면 조금 낮게, 조금 천천히, 하지만 내 방식대로 정직하게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발레 본연의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발레를 오래 하면서 느낀 건, 기술적인 완성도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이 동작을 통해 나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였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무대에 서든, 연습실에 있든, 지금의 발레는 저에게 위로이고 쉼입니다.

처음에는 힘들기만 했던 발레가, 15년이 지난 지금은 일상의 리듬이자 나만의 쉼표가 되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익숙함과 수용 속에서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발레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내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게 됐습니다.

지금 불안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도 언젠가 익숙함을 즐기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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