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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취미 발레

운동 서툰 사람의 발레 15년 (비교, 꾸준함, 성장)

by 라벤더 튜튜 2025. 11. 8.

발레는 아름다운 몸의 움직임이 중심이 되는 예술이자 운동입니다. 그래서 몸을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거나, 운동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영역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늘 남들보다 느리고 둔하다는 생각을 안고 살아왔고, 체육 시간도 부담스러워 피하곤 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까지 15년 동안 발레를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 때론 신기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이 글에서는 운동에 서툴렀던 제가 어떻게 발레를 꾸준히 지속해왔는지, 그 과정과 마음가짐을 진솔하게 나누고자 합니다.

성인의 취미발레

익숙해지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괜찮았어요

처음 발레를 시작했을 때, 제 몸은 제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의 시범을 보며 따라 하려 해도 어깨는 굳고, 균형은 자꾸 무너지고, 손끝까지 신경 써야 하는 디테일은 정말 어렵게만 느껴졌어요.

무엇보다 남들은 금방 따라 하는 동작도 저는 몇 배나 더 연습해야 겨우 흉내를 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수업이 끝날 때면 ‘나는 너무 느린 거 아닐까’ 하는 자책이 밀려오곤 했죠.

그때부터 저는 하나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만 하자.”
처음엔 자세 하나만, 다음엔 타이밍, 그다음엔 음악.
빠르게 잘하는 것보다는, 내 페이스에 맞춰 익숙해지는 걸 목표로 천천히 반복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그렇게 하나씩 쌓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발레가 제 몸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어요.

비교를 내려놓자 비로소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사실 가장 힘들었던 건 몸보다 마음이었습니다.
저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이 저보다 훨씬 동작을 잘 따라 하고, 순서도 정확하게 외울 때면 괜히 위축되고 절망감이 들기도 했어요.

운동을 싫어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고, 그런 제가 발레를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큰 도전이었기에 남들과의 비교는 더 무겁게 다가왔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남을 바라보는 대신, 내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기 시작했어요.
오늘 수업에서 내가 어떤 부분에 집중했는지, 얼마나 내 몸의 흐름을 느꼈는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마음, 오늘 즐거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품기 시작하면서, 거울 속 나를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었어요. 실수해도 예전처럼 부끄럽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모습마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죠.

저는 무용수가 아니라, 발레를 사랑하는 한 사람일 뿐이니까요.

즐기는 마음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어요

지금도 저는 유연하지 않고, 여전히 어려운 동작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발레를 해오며 확실히 느낀 건, 발레가 단순한 운동이 아닌, 제 삶의 일상이 되었다는 사실이에요.

수업 시간은 저에게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 속에서 나 자신과 조용히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것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이토록 오래 발레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잘하려고 하기보단, 그냥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래도 재밌으니까 한 번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학원에 갔고, 그 마음이 모여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 속도로, 나답게 즐기다 보면 발레는 어느새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있을 거예요.

발레는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꾸준히 즐기는 사람이 하는 운동입니다.
몸이 둔하다고, 리듬이 약하다고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비교를 내려놓고, 내 몸에 집중하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마음만 있다면, 발레는 어느새 당신 삶 깊숙한 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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